전기차 판매 감속…현대차, 차세대 ‘풀 하이브리드’ 가속

내연기관 엔진과 모터를 사용해 연비를 높인 하이브리드차(HEV)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새로운 ‘하이브리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싼타페·쏘렌토 등에 장착된 하이브리드보다 높은 출력을 내는 시스템으로, 플래그십 브랜드 ‘제네시스’에 본격 적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기차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현실적 대안으로 하이브리드차 인기가 높아졌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집계 결과, 올해 1~11월 국내 등록된 하이브리드차는 총 28만3365대다. 이에 올해 처음으로 30만대를 돌파해 지난해(21만1304대)를 넘어 역대 최다 기록이 확실시된다.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줄어든 전기차 수요가 하이브리드차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국내 완성차업체들도 이러한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새로운 하이브리드 모델을 준비 중이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2025년 목표로 자사 차량에 ‘2.5ℓ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싼타페·쏘렌토 하이브리드에 적용된 ‘1.6ℓ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처럼 시동을 걸거나 저속 주행 시에는 모터를 사용하고 고속으로 주행할 때는 가솔린 엔진과 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풀 하이브리드’ 방식이지만, 중대형 승용차에 적합하도록 출력을 더 높였다. 연비도 더 좋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용화 현대차·기아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는 지난 5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현대 리유니온’ 행사에서 “도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보다 연비 측면에서 압도적으로 차이가 나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2025년에 출시될 전 차종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현대차·기아는 후륜(뒷바퀴) 구동 기반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에 풀 하이브리드가 본격 적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제네시스는 2.5ℓ·3.5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사용하는 데다, 후륜 구동 방식이다 보니 그동안 풀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었다.
제네시스를 전륜 구동 풀 하이브리드로 만들면 무게중심이 앞쪽으로 쏠리면서 승차감을 포기해야 한다. 이 때문에 제네시스로는 유일하게 하이브리드가 채택된 G90에도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적용됐다.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전기 모터가 차량의 시동, 부분 가속 등만 지원하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2025년부터 제네시스 브랜드로 나오는 신차를 전기차로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 등으로 제네시스가 전기차·하이브리드 ‘투 트랙’으로 가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온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성능 하이브리드 시스템 양산이 가까워지면서 후륜구동 방식의 하이브리드 개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며 “제네시스 브랜드의 하이브리드 차종 양산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배터리 용량 등을 키우고 외부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도 속속 내놓고 있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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